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일차 때는 예쁘기로 유명한 두말리안 비치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그랩으로 택시를 잡아 이동하는데 드라이버가 매우 사교성이 좋았다. 먼저 말을걸며 며칠 있을 예정인지 투어는 예약했는지 등 여러 주제로 말을 걸었다. 이미 투어는 예약해서 부킹 완료했다고 하자 가격도 물어보더니 아주 조금 비싸다고 했다. 나름 오기 전 지인 통해 현지 저렴한 가이드를 통해 예약했기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내리기 전 그 친구 번호를 받아줬다. 두말리안 보통 BBC를 통해 가고 인당 100페소를 내야하는데 그 친구가 길을 잘못들었는지 아니면 두말리안을 정말 가기 위한 길을 찾은건지, 현지인 기준 두말리안 가는 좋은 루트를 찾아줬다. 게다가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 일부 보안요원으로부터 프리패스였다. 덕분에 500페소(한화 12,500원)이 굳었다.
두말루안이 두말루안 했다. 우리가 생각한 동남아의 푸르고 코발트한 느낌의 바다는 바로 이런 곳이었다.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얕은 수심에 아이들도 재밌게 잘 놀았다. 몇시간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나는 그 사이 준이라는 택시 드라이버&가이드 에게 견적을 확인했고 따져보니 이 친구가 4만원 정도 더 저렴해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이 친구에게 발리카삭과 나팔링을 예약했다. 오늘 오후 일정인 반딧불체험은 기존 가이드에게 할 예정이었다.
점심은 한국식당으로 헷갈릴 정도의 BBC 아고타타에서 먹었다. 꽤 저렴해서 놀랐다. 맛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후 일정은 3시에 가이드를 만나 ICM몰에서15만원어치 장을 보고 보홀티셔츠를 사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18:20 가이드를 다시 만나 반딧불 체험을 하러 아바탄 강으로 향했다.
반딧불 체험은 너무 신비롭고 놀라웠다. 마침 하늘에 별도 가득해서 반딧불과 별들의 조화는 너무 신비로웠다. 살아있는 반딧불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가이드 친구들이 반딧불도 손으로 잡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조그마한 이 벌레들이 어찌 이런 밝은 빛을 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