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무현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노풍'이 거세게 불며 전 국민의 관심이 모인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수업시간에 시사이슈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시던 영어선생님의 입에서 처음으로 '노풍'이라는 단어를 들었다.정치에 관심도 없고 공부 때문에 정신적인 여유가 없던 고3인 나에게도 그 바람소리는 꽤나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 이후의 그는 좀 특이해 보였다. 제 성질에 못 이겨 연설 중 화를 내는 감정적인 사람인 것 같기도 했고 너무 솔직한 표현이 가끔 막말하는 모습처럼 비춰져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당시 나에게 노무현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를 유명하게 했던 5공 청문회나 3당 합당에서의 용기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