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아이스크림 한개를 녹기 전까지 최대한 아껴 먹듯이 '폭싹 속았수다'를 그렇게 봤다. 드라마 시청도 마음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한번에 몰아보지 않고 마음이 준비가 되고 체력이 될때 한두편 천천히 음미하며 시청했다.총 16부작의 드라마를 약 한달의 시간동안 마음에 숙성시키며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의 시대는 다르고 그들의 애환과 나의 애환은 차이가 있지만 숙성된 시간동안 그들의 삶이 나의 삶이 되고, 내 삶이 그들의 삶이 되어갔다.금명이가 아빠 관식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기 전, '금명아, 수틀리면 빠구' 그 한마디의 금명은 참았던 눈물을 결국 오열하며 쏟아낸다. 그녀의 인생 속에 늘 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하고 자기편이었던 아빠가 있었음을 마치 주마당처럼 깨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