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전 여행기이지만, 지금의 장호항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그 기억에 빗대어 보셔도 좋을 듯하다. 비소식이 유독 없던 올해 여름, 드디어 기다리던 장맛비건만 하필 우리 가족 여름 휴가와 같이 올 게 뭐란 말인가. 회사에서 당첨된 리조트 덕에 삼척으로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되었지만 당첨된 날짜와 장마 기간이 겹쳐 휴가 기간 내내 리조트 안에만 있는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었다.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첨된 리조트와 미리 결제 받은 휴가 날짜를 옮길 수는 없어 일단 가보자는 심정으로 우리는 삼척으로 향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이제 갓 돌이 된 이서에 더해서 어머니와 여동생 이렇게 다섯 식구가 함께 떠났다. 삼척까지 가는 데에 장정 네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가족끼리 떠나는 장거리 여행인지라 들뜨는 ..